서론 ―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젓가락 매너’
일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젓가락(하시). 어릴 때부터 매일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올바른 잡는 법을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어른은 의외로 적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화청이 실시한 식문화 관련 조사에서는 성인의 약 60%가 ‘젓가락 매너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기라이바시(싫어하는 젓가락 사용법)’라 불리는 NG 사용법을 모른 채 어른이 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젓가락은 단순한 식기가 아닙니다. 일본의 정신문화, 관혼상제, 예의범절이 응축된 매우 문화적인 도구입니다. 타테바시(젓가락을 밥에 꽂는 행위)나 와타시바시(그릇 위에 젓가락을 걸쳐 놓는 행위)가 불교 의식에서 유래한 금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이 단순한 ‘예절 문제’가 아니라 고인에 대한 경의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는 행위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 매너를 배우는 것은 일본 문화의 깊이를 체험하는 것 그 자체입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일본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식 레스토랑이나 료칸에서 ‘젓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와쇼쿠(washoku, 일본 요리)’의 국제적 보급과 함께 젓가락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아 ‘어떤 것이 정말로 지켜야 할 매너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젓가락의 기원과 역사부터 올바른 잡는 법의 단계별 해설, 반드시 피해야 할 ‘기라이바시’의 모든 종류, 그리고 일식 레스토랑·이자카야·료칸 등 상황별 매너까지 철저하고 알기 쉽게 해설합니다. 한 번 읽으면 젓가락에 대한 이해가 크게 깊어지고, 일본 식탁에서도 해외 일식 레스토랑에서도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젓가락이란 ― 일본 식문화에서 젓가락의 위치
일본 식문화에서 젓가락의 위치
젓가락은 일본인의 식생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식기입니다. 숟가락·포크·나이프가 ‘먹기 위한 도구’로 기능하는 반면, 일본의 젓가락은 ‘집기·찢기·섞기·옮기기·자르기’라는 다양한 기능을 2개의 가는 막대가 담당합니다. 이 구조적 단순함과 기능적 다양성의 조합이 젓가락을 세계 식기 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젓가락 사용률은 가정 식사에서 거의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덮밥류·스시·사시미·우동·소바는 물론 조림·볶음·구이까지 일식의 모든 장르에 걸쳐 젓가락이 사용됩니다. 아이에게 ‘올바른 젓가락 잡는 법’을 지도하는 것은 가정교육의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며, 유치원·보육원에서도 일찍부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젓가락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도 등장합니다. 생후 100일 전후에 행해지는 ‘오쿠이조메(お食い初め)’에서는 조부모가 아기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입가에 가져가는 시늉을 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이것은 ‘평생 먹을 것에 곤란하지 않기를’이라는 소원을 담은 전통 행사입니다. 또한 설날의 오세치 요리에는 반드시 ‘이와이바시(축하 젓가락)’라 불리는 양쪽 끝이 가늘어진 버드나무 젓가락이 사용되며, ‘신과 함께 식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젓가락은 일본인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단계에 함께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젓가락이라는 글자 자체도 흥미로운데, ‘하시(端, 끝)’를 어원으로 한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음식과 입(인간의 몸)의 ‘끝(경계)’에 위치하는 도구라는 의미로, 음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언어적으로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른 어원설로는 2개의 막대로 물건을 ‘끼우다(하사무)’에서 변형되었다는 설, 새가 부리(쿠치바시)로 물건을 잡는 모습을 본떴다는 설도 있습니다.
숟가락·포크 문화와의 차이
세계의 식기 문화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손으로 먹는 문화(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나이프·포크 문화(서양), 그리고 젓가락 문화(동아시아)입니다. 젓가락 문화권은 일본·중국·한국·베트남 등을 포함하며, 세계 인구의 약 30%가 젓가락을 주요 식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나이프·포크 문화와의 가장 큰 차이는 ‘자르기’ 행위에 대한 관점입니다. 서양 식문화에서는 테이블 위에서 나이프로 식재료를 잘라가며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일본의 젓가락 문화에서는 ‘요리는 주방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정돈한 뒤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식탁 위에서 식재료를 잘라야 할 필요가 없는 형태로 요리가 제공됩니다. 이 차이는 조리 기법이나 그릇의 형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도 젓가락이 사용되지만, 사용법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의 젓가락은 일본보다 길고(약 25~30cm), 끝이 굵고 평평한 것이 많습니다. 이것은 대접 요리를 중심으로 한 식문화에 대응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금속제 젓가락과 숟가락을 세트로 사용하는 문화가 있으며, 금속 젓가락은 일본의 나무 젓가락과는 마찰감이 크게 다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들어 올려 먹지 않고,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그릇을 놓은 채로 먹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작법과 정반대로,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것이 예의 바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겉보기에 같은 ‘젓가락 문화’라도 나라마다 작법·소재·형태가 크게 다릅니다. 일본 젓가락 문화의 특징은 나무나 대나무라는 천연 소재를 중시하고, 가늘고 끝을 뾰족하게 만든 섬세한 형태에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정교한 수공예 미학과 ‘집기’ 동작에 대한 궁극적 최적화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의 역사·기원
중국에서의 전래(아스카 시대)
젓가락의 기원은 고대 중국에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은(상) 왕조 시대(기원전 1600년경~기원전 1046년경)의 유적에서 청동제 젓가락이 출토되었으며, 이것이 현재 확인된 가장 오래된 젓가락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젓가락은 원래 조리용 도구로 발달했다고 추정되며, 뜨거운 냄비 속 식재료를 집거나 옮기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윽고 식사용으로도 사용되게 되었고, 주변 국가로 전파되어 갔습니다.
일본으로의 젓가락 전래는 아스카 시대(6~7세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적극적으로 중국·한반도의 선진 문명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불교·한자·율령제도와 함께 식문화와 식기도 수입되었습니다. 젓가락의 전래도 이러한 견수사·견당사를 통한 대륙 문화의 적극적인 수용의 일환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젓가락 관련 기록으로 주목받는 것이 나라현 아스카무라의 아스카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 젓가락입니다. 또한 나라현 사쿠라이시의 마키무쿠 유적에서도 오래된 젓가락의 흔적이 발견되어, 늦어도 7세기 초에는 일본 열도에 젓가락이 존재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젓가락들은 신사 의식이나 궁중 의례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당초에는 일반 서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주로 손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귀족이나 궁정 사람들이 중국·대륙의 선진적인 식문화로서 젓가락을 도입한 것입니다. 젓가락이 ‘고귀한 식사 작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이후 보급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쇼토쿠 태자와 젓가락 식사의 보급
젓가락 식사를 일본에 정착시킨 인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것이 쇼토쿠 태자(574~622년)입니다. 쇼토쿠 태자는 스이코 천황의 섭정으로 정치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관위십이계의 제정이나 십칠조 헌법의 제정 등 수많은 업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젓가락과의 관련으로 보면, 607년 견수사로 수(당시의 중국)에 파견된 오노노 이모코가 가져온 대륙의 식례 문화에 접하여, 쇼토쿠 태자가 젓가락 식사를 궁정의 공식 식사 작법으로 채택했다고 전해집니다. 스이코 16년(608년)에 수나라 사절 배세청(하이세이세이)을 맞이한 환영 연회에서 젓가락을 사용하여 식사를 제공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것이 일본에서의 젓가락 공식 채택을 보여주는 최초기 자료 중 하나로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쇼토쿠 태자가 젓가락 식사를 채택한 배경에는 단순한 식문화 수입뿐만 아니라 정치적·외교적 의도도 있었습니다. 당시 동아시아 세계에서 중국의 예법·예절에 따른 식사 작법은 ‘문명의 증거’였으며, ‘예절 바른 국가’로서의 체면을 갖추는 것은 수·당이라는 대국과 대등한 외교를 수행하는 데 불가결한 것이었습니다. 젓가락 식사의 채택은 그러한 국가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쇼토쿠 태자가 보급한 젓가락 식사는 어디까지나 궁정·귀족 계급의 것이었습니다. 서민이 일상적으로 젓가락을 사용하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나라 시대(710~794년)에는 도읍의 귀족들 사이에서 젓가락 식사가 정착되어 가고 있었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손으로 먹는 것이 주류였습니다. 헤이안 시대(794~1185년)가 되면 유력한 무가나 지방 호족 사이에서도 젓가락 식사가 퍼지기 시작했지만, 일본 전체에 젓가락 식사 문화가 침투하기까지는 가마쿠라 시대·무로마치 시대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쇼토쿠 태자가 채택한 궁정의 식사 작법이 14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현대 젓가락 매너의 기초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행위 자체에 일본 역사의 무게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도 시대의 젓가락 문화 발전
에도 시대(1603~1868년)는 일본의 젓가락 문화가 서민에게까지 널리 보급되고, 현대 젓가락 문화의 원형이 형성된 시대입니다. 에도의 인구는 18세기 초에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하며, 세계 최대급 도시였습니다. 이 대도시의 식문화 발전이 젓가락 문화의 큰 도약을 가져왔습니다.
에도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젓가락 문화 발전으로 꼽히는 것이 ‘와리바시(나무젓가락)’의 발명과 보급입니다. 와리바시의 기원은 에도 시대 중기(18세기)로 알려져 있으며, 삼나무나 편백나무의 자투리(목공·가구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나무 조각)를 유효 활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와리바시는 ‘일회용’이라는 위생적 특성 때문에 노점이나 찻집(현재 외식점의 원형)에서 급속히 보급되었습니다. 에도의 식문화를 상징하는 소바집·덴푸라집·스시집 등의 노점 문화가 꽃피운 배경에는 와리바시의 보급이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도 시대에는 젓가락의 소재·형태·장식이 다양화되었습니다. 상류 계급용으로는 옻칠 젓가락, 마키에(금분 장식)로 꾸민 고급 젓가락, 상아나 고래뼈를 사용한 호화로운 젓가락도 만들어졌습니다. 한편 서민용으로는 삼나무·편백·대나무 등의 소박한 나무 젓가락이 사용되었고, ‘하시야’라 불리는 젓가락 전문 장인이나 상인이 각지에 존재했습니다.
젓가락 매너·작법이 체계화된 것도 에도 시대입니다. ‘기라이바시’라 불리는 금기 사용법의 대부분은 이 시대에 무가 사회의 예법서나 유교적 예절관의 영향을 받으며 정리·체계화되었습니다. 또한 ‘젓가락의 올리고 내리기’, ‘젓가락의 잡는 법’을 지도하는 예법서도 수많이 저술되어 현대 젓가락 매너의 직접적인 원류가 되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 후기에는 아이에 대한 젓가락 잡는 법·작법 지도가 가정교육의 중요 과제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젓가락 작법은 인격의 표현’이라는 가치관이 퍼졌습니다. 이 가치관은 현대에도 확실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젓가락 잡는 법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교양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배경은 바로 에도 시대에 형성된 것입니다.
현대의 나무젓가락·마이하시 문화
메이지·다이쇼·쇼와로 시대가 흐르면서 나무젓가락은 일본의 외식 문화에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전후 고도경제성장기(1950~70년대)에는 외식 산업이 급속히 확대되어 나무젓가락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990년대 버블 시기에는 연간 약 250억 켤레의 나무젓가락이 소비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 나무젓가락의 대부분은 저렴한 중국산에 의존하게 되었고, 국내 나무젓가락 생산은 공동화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나무젓가락 문화가 재검토되기 시작합니다. 나무젓가락의 대량 소비는 산림 자원의 낭비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높아졌고, ‘마이하시(나만의 젓가락)’를 휴대하는 환경 의식이 높은 소비자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2004~2007년경에는 ‘마이하시 붐’이 일어나 세련된 디자인의 마이하시 케이스와 젓가락 세트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국산 나무젓가락은 ‘간벌재의 유효 활용’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산림은 관리를 위해 간벌(숲의 일부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그 간벌재를 나무젓가락에 활용하는 것은 산림의 건전한 관리에 기여한다는 생각입니다. 나라현 요시노·와카야마현 기슈·홋카이도·아이치현 등 각 지역에서 국산 나무젓가락 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역 브랜드로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고급 옻칠 젓가락·대나무 숯을 넣은 기능성 젓가락·편백나무나 요시노 삼나무의 고급 목재 젓가락 등 ‘한 켤레를 평생 쓰는’ 품질 높은 젓가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전문점에서는 한 켤레에 수만 엔에 달하는 옻칠 젓가락도 판매되고 있으며, 선물·결혼 축하·장수 축하의 정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좋은 젓가락을 소중히 오래 사용한다’는 가치관은 일회용 문화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일본인의 물건에 대한 애착·정성스러운 생활이라는 문화적 가치관의 재발견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젓가락 잡는 법
기본 잡는 법(단계별 해설)
올바른 젓가락 잡는 법을 익히는 것은 일본 식문화에 참여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 아래 단계를 순서대로 따라 해 보세요.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기억하게 됩니다.
【단계 1】아래쪽 젓가락을 고정한다
먼저 첫 번째 젓가락(아래쪽 젓가락)을 잡습니다. 젓가락 중앙보다 약간 위(젓가락 전체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 위치)를 약지의 첫 번째 마디 위에 놓습니다. 다음으로 엄지 바닥(뿌리 근처)과 중지의 첫 번째 마디 옆면으로 끼워, 엄지·검지·중지 3개로 받치는 형태를 만듭니다. 이 아래쪽 젓가락은 식사 중 움직이지 않습니다. 항상 고정한 채로 둡니다.
【단계 2】위쪽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두 번째 젓가락(위쪽 젓가락)을 연필을 잡는 것과 같은 요령으로 잡습니다. 검지와 중지로 위에서 끼우고, 엄지로 받칩니다. 위쪽 젓가락의 위치는 아래쪽 젓가락보다 약간 높게(젓가락 끝을 맞춘 상태에서 위쪽 젓가락이 위에 오도록) 합니다.
【단계 3】위쪽 젓가락만 움직인다
음식을 집을 때는 위쪽 젓가락만 움직입니다. 중지·검지를 사용하여 위쪽 젓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아래쪽 젓가락과의 사이에서 음식을 끼우는 동작입니다. 아래쪽 젓가락은 항상 정지 상태를 유지합니다. ‘위쪽 젓가락이 움직이고, 아래쪽 젓가락이 받침대가 된다’라는 이미지입니다.
【단계 4】젓가락 끝을 맞춘다
젓가락을 잡았을 때 2개의 젓가락 끝이 좌우로 어긋나거나 높낮이 차이가 있으면 정확하게 집을 수 없습니다. 젓가락을 잡은 후 가볍게 식탁에 젓가락 끝을 대어 맞추거나, 또는 젓가락을 잡지 않은 쪽 손으로 젓가락 끝을 맞추는 동작을 합니다. 식사 시작 전에 젓가락 끝을 깔끔하게 맞추는 것은 식사 매너로서도 중요합니다.
올바른 젓가락 잡는 법에서는 2개의 젓가락이 평행하게 정렬되어, 젓가락 끝에서 약 2~3센티미터 범위만으로 음식을 집을 수 있습니다. 이 ‘젓가락 끝만 사용한다’는 동작의 아름다움이 일본 젓가락 문화의 정수로 여겨집니다. ‘젓가락 다루는 법이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젓가락 끝이 안정되어 있으며,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흔한 실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적 젓가락 사용’은 한번 몸에 익으면 고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잡는 법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교정의 첫걸음입니다. 아래에 대표적인 잘못된 잡는 법의 패턴을 소개합니다.
크로스 젓가락(교차 젓가락): 젓가락 중간에서 2개가 교차한 상태로 잡는 방법입니다. 젓가락 끝을 정확하게 맞출 수 없어 집는 동작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어수선한 인상을 줍니다. 이것은 어린 시절에 잘못 배우는 경우가 많은 잡는 법으로, 교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쥐어잡기 젓가락: 2개의 젓가락을 동시에 쥐듯이 잡는 방법입니다. 어린아이가 자주 하는 잡는 법으로 손가락 힘이 약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쉽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하면 식사 매너로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개의 젓가락을 벌려 잡기(벌림 젓가락): 아래쪽 젓가락을 낮게, 위쪽 젓가락을 높게 잡느라 2개 사이가 너무 벌어진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도 젓가락 끝으로 집는 동작이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엄지가 서거나·검지가 너무 뻗는 경우: 올바른 잡는 법에서는 엄지가 비스듬히 앞을 향하고, 검지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집니다. 엄지가 위로 너무 서거나 검지가 젓가락 옆으로 너무 뻗으면 젓가락 컨트롤이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습관적 젓가락’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친구에게 확인해 달라고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식사 중 자신의 손을 촬영하여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습 방법
젓가락 잡는 법은 ‘교정 젓가락(쿄세이바시)’이라 불리는 보조 장치가 달린 연습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엄지·검지·중지의 올바른 위치에 링 모양의 홀더가 달려 있어 자연스럽게 올바른 폼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이용 제품이 많지만, 성인용 교정 젓가락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몇 주간의 연습으로 많은 사람이 개선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교정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지우개를 집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2개의 젓가락으로 지우개를 집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어려워지면 콩이나 과자의 아라레 등 작고 둥근 음식을 집는 연습으로 전환합니다. 콩 집기는 삶은 대두 등으로 하면 좋은 연습이 됩니다. 또한 시중의 ‘젓가락 연습 키트’에는 실리콘제 블록을 정해진 위치에 놓는 게임 형식의 연습 도구도 있습니다.
또한 올바른 잡는 법을 의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힘을 빼는 것’이 상달의 지름길입니다. 젓가락은 가볍게 올려놓듯이 잡는 것이 본래의 잡는 법이며, 너무 힘을 주면 젓가락 끝이 안정되지 않고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하루 5~10분의 집중 연습을 3주간 계속하면 많은 경우 눈에 보이는 개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기라이바시’
‘기라이바시(싫어하는 젓가락 사용법)’란 젓가락의 NG 사용법 전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금지 수법(긴지테)’이라고도 불립니다. 기라이바시의 대부분은 불교의 장례·법사 작법에서 유래한 것, 식사 매너로서 무례하다고 여겨지는 것, 위생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됩니다. 현대에서도 많은 상황에서 ‘무례하다’, ‘실례’로 인식되고 있으며, 윗사람이나 중요한 자리에서의 식사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불교 의식에서 유래한 NG(타테바시·와타시바시·아와세바시)
불교의 장례나 법사 작법에서 유래한 기라이바시는 가장 무겁게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죽음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식사 자리에서는 강하게 피해야 합니다.
타테바시(밥에 젓가락 꽂기)란 밥에 젓가락을 수직으로 꽂아 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교식 장례·법사에서 불단이나 제단에 올리는 밥(마쿠라메시·한게)에 젓가락을 세우는 ‘하시타테’라는 작법에서 유래합니다. 이것은 고인의 영전에 바치는 특별한 형식이기 때문에, 일상 식사에서 밥에 젓가락을 세우는 것은 ‘죽음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매우 불길하게 여겨집니다. 식사 중 젓가락을 놓을 때는 반드시 젓가락 받침을 사용하거나 그릇 가장자리에 걸쳐 놓으세요.
와타시바시(그릇 위에 젓가락 걸치기)란 그릇 위에 젓가락을 다리처럼 걸쳐 놓는 것입니다. ‘다리(하시)’와 ‘젓가락(하시)’이 동음이의어인 것에서, ‘삼도천(산즈노카와)의 다리 놓기’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기피됩니다. 삼도천이란 불교의 사후 세계관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강이며, 그 강에 다리를 놓는 것은 ‘저승으로 건너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사 중 젓가락을 놓을 때는 젓가락 받침에 놓거나, 젓가락 봉투를 접어 젓가락 받침 대용으로 사용하세요.
아와세바시(맞대기 젓가락)·히로이바시(집어올리기 젓가락)란 두 사람이 젓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여 음식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교 장례에서의 ‘코츠아게(뼈 줍기)’, 즉 화장 후 유골을 두 사람이 젓가락으로 집어 골호에 넣는 작법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가장 강한 금기를 가진 기라이바시 중 하나입니다. ‘호네바시(뼈 젓가락)’라고도 불립니다. 전골 요리나 큰 접시 요리에서 음식을 나눌 때는 상대방의 그릇에 직접 넣거나, 작은 접시에 옮긴 후 건네도록 합시다.
일본의 식문화와 불교는 깊이 결합되어 있으며, 신도와 불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이러한 식사 매너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식사 매너 NG(사시바시·마요이바시·요세바시)
식사 작법으로 무례하다고 여겨지는 기라이바시 중에서도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것을 자세히 해설합니다. 이것들은 불교 의식 연상만큼 강한 금기는 아니지만, 식사 자리에서의 예절로서 피해야 할 행위입니다.
사시바시(찌르기 젓가락)란 젓가락으로 음식을 찔러서 먹는 것입니다. 포크처럼 젓가락으로 식재료를 찔러 입으로 가져가는 행위로, 특히 두부나 달걀 등 부드러운 식재료에 대해 하기 쉽습니다. ‘츠키바시(찌르기 젓가락)’라고도 불립니다. 젓가락으로 잘 집을 수 없는 경우에는 숟가락을 사용하거나 그릇을 들어 입을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 적절합니다. 다만 당수육이나 두꺼운 채소 등을 렌게(중국식 숟가락)에 올려 젓가락으로 누르는 동작은 괜찮습니다. 어디까지나 ‘직접 찔러서 옮기는’ 행위가 NG로 여겨집니다.
마요이바시(망설임 젓가락)란 어떤 요리를 집을지 망설이면서 젓가락을 요리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입니다. ‘카라바시(빈 젓가락)’라고도 불립니다. 이것은 요리나 식재료를 ‘더럽히는’ 행위인 동시에, 준비 부족·우유부단이라는 인상을 주며, 식사 자리의 분위기를 흐리게 한다고 여겨집니다. 무엇을 먹을지 정한 후에 젓가락을 뻗는 습관을 들이세요.
요세바시(끌어당기기 젓가락)란 젓가락을 사용하여 그릇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행위입니다. 젓가락 본래의 ‘음식을 집는다’는 용도 이외로 사용하는 행위이며, 그릇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그릇을 옮기고 싶을 때는 손으로 잡거나, 그릇 아래에 깔린 가이시(종이)를 사용하여 이동시키세요.
네부리바시(핥기 젓가락)(후술의 위생상 NG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식사 중 멍하니 젓가락 끝을 입안에서 핥는 행위도 ‘네부리바시’로서, 동석한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매너 위반입니다.
카키바시(긁어먹기 젓가락)란 그릇에 입을 대고 쓸어 넣을 때 젓가락을 삽처럼 사용하는 동작입니다. 밥을 더 담을 때 등에 볼 수 있습니다. 정중한 식사 자리에서는 피해야 할 먹는 방법입니다.
후리바시(흔들기 젓가락)란 젓가락에 묻은 음식의 국물이나 물을 흔들어 튀기는 행위입니다. 동석한 사람에게 음식 국물이 튈 우려가 있어, 위생적으로도 작법적으로도 피해야 할 행위입니다. 젓가락의 오염이나 수분은 가이시(종이)나 물수건(오시보리)으로 조용히 닦으세요.
사시바시(가리키기 젓가락)란 젓가락으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행위입니다. ‘가리킨’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대화 중에 ‘저것을 봐’라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싶을 때는 손바닥을 위로 한 ‘손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위생상 NG(나메바시·우츠시바시)
위생면에서 문제가 있어 피해야 할 기라이바시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개인적인 위생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동석한 모든 사람에게 불쾌감이나 비위생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메바시(핥기 젓가락)란 젓가락 끝을 핥는 것입니다. 음식이 젓가락 끝에 묻었을 때 본능적으로 핥아 버리기 쉽지만, 이것은 식사 자리에서 무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젓가락 끝의 음식은 가이시(종이)나 그릇 가장자리에서 가볍게 떨어뜨리거나, 그대로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합니다.
우츠시바시(옮기기 젓가락)·와타시바시(건네기 젓가락): 앞서 설명한 ‘아와세바시’와 중복되지만, 자신이 한 번 입에 넣은 음식을 젓가락으로 꺼내 타인에게 건네는 행위, 또는 자신의 젓가락으로 덜어낸 음식을 상대의 젓가락에 옮기는 행위는 타액을 매개로 한 위생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나눠 담을 때는 ‘토리바시(덜어내기 전용 젓가락)’ 또는 젓가락의 손잡이 쪽인 깨끗한 부분(뒤집기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정식 매너입니다.
소라바시(허공 젓가락)란 음식에 젓가락을 대 놓고서 결국 집지 않고 원래대로 돌려놓는 행위입니다. 한 번 젓가락을 댄 음식은 집어야 한다는 것이 식사 매너입니다. 앞서 말한 ‘마요이바시’의 결과로 소라바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주의합시다.
이상과 같은 기라이바시는 아이에게 식사 매너를 가르칠 때 한꺼번에 전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문득 자신의 젓가락 사용법을 되돌아보는 것이 매너 향상의 첫걸음입니다.
상황별 젓가락 매너
일식 레스토랑에서
일식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일본 식문화를 가장 응축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젓가락 사용법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의를 표현합니다.
먼저, 젓가락 봉투에서 젓가락을 꺼낼 때는 봉투를 접어 즉석 ‘젓가락 받침(하시오키)’으로 사용합시다. 젓가락 받침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사용합니다. 젓가락 봉투는 식사 종료 후 젓가락을 다시 넣고 접어 두는 것이 정중한 작법입니다. 이것은 가게 직원이 ‘사용 완료’와 ‘미사용’을 확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나무젓가락을 쪼갤 때는 가로로 잡고 조용히 쪼개는 것이 매너입니다. 세로로 세워 세게 쪼개면 소리가 나기 쉽고, 주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나무젓가락의 갈라진 면이 비스듬해지거나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 ‘다른 젓가락을 주시겠습니까’라고 가게 분에게 부탁해도 문제없습니다.
일식 식사 작법으로 중요한 것이 그릇 다루기와의 조합입니다. 밥공기·국그릇·작은 그릇은 손에 들고 먹는 것이 올바른 작법입니다. 그릇을 들지 않고 젓가락만으로 먹는 ‘오키구이(놓고 먹기)’는 무례하다고 여겨집니다. 반면, 큰 접시(사시미 모둠, 생선구이 등)는 들어 올리지 않습니다. 각 그릇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을 구분하여 사용합시다.
사시미를 먹을 때는 간장 소접시를 손에 들고, 사시미를 젓가락으로 집어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이때 사시미를 간장 소접시에 ‘흠뻑 담그기'(전체를 푹 담그는 것)가 아니라, 가볍게 끝만 찍는 것이 작법입니다. 또한 큰 사시미를 젓가락으로 한입 크기로 잘라내려는 ‘키리바시(자르기 젓가락)’도 매너 위반입니다. 크다면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입을 벌리거나, 2~3번에 나누어 베어 먹거나, 사시미 종류에 따라서는 손으로 나누는 것도 허용됩니다.
일식 식사 작법에 대해서는 일본 료칸에서의 지내는 법에서도 자세히 해설하고 있으니 함께 참고해 주세요.
이자카야에서
이자카야는 일식 레스토랑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장소이지만, 기본적인 젓가락 매너는 동일하게 지켜야 합니다. 오히려 술이 들어가면서 매너가 흐트러지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므로, 의식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자카야에서의 식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큰 접시에서 음식을 덜어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토리바시(덜기 젓가락)’의 사용법입니다. 정식으로는 각자의 식사용 젓가락(자신이 먹기 위해 사용하는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덜기 전용 젓가락을 사용하여 큰 접시에서 덜어 내는 것이 정식 매너입니다. 그러나 덜기 젓가락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 현실적으로는 자신의 젓가락 ‘뒤쪽(손잡이 쪽)’을 사용하여 덜어 내는 ‘사카사바시(뒤집기 젓가락)’가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뒤집기 젓가락에 대해서도 찬반이 있습니다. ‘손잡이 쪽도 손이 닿고 있으므로 위생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특히 연장자나 작법을 중시하는 자리에서는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덜기 젓가락을 별도로 준비해 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어려운 경우에는 동석자의 의식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합시다.
이자카야에서는 꼬치 요리(야키토리·꼬치튀김·쿠시카츠 등)도 많이 제공됩니다. 야키토리를 꼬치에서 빼서 먹을지, 꼬치째 먹을지는 취향이지만, 꼬치째 먹는 경우에는 주변으로 국물이 튀는 것에 주의합시다. 꼬치에서 빼는 경우 젓가락으로 재료를 모두 꼬치에서 뺀 후에 먹는 것이 보기에도 깔끔합니다.
이자카야의 매력과 올바른 즐기는 법에 대해서는 이자카야 가이드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먹는 법·마시는 법의 매너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이해하면 이자카야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료칸·요정에서
료칸이나 요정에서의 식사는 일본 식문화 중에서도 가장 격식이 높은 자리입니다. 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코스 형식으로 차례차례 요리가 나옵니다. 이러한 자리에서의 젓가락 매너는 기본을 지키면서도 특히 섬세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료칸이나 요정에서의 식사에서는 처음에 ‘이와이바시(축하 젓가락)’나 고급 옻칠 젓가락이 제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젓가락 봉투에 들어 있거나, 젓가락 받침에 아름답게 놓여 있습니다. 시작 전에 함부로 다루지 말고, 요리가 오면 조용히 꺼내어 사용하기 시작합시다.
가이세키 요리에서는 한 품씩 정성 들여 맛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요리의 전체를 눈으로 즐기고(‘눈으로 먹는다’라고 표현됩니다), 향기를 느끼고 나서 첫 입을 옮깁니다. 이 여유로운 식사 속도가 료칸·요정에서의 젓가락 사용법에도 반영됩니다. 서둘러 다음 요리를 재촉하는 듯한 태도는 피합시다.
료칸의 저녁 식사에서는 나카이상(객실 담당 여성 종업원)이 각 요리를 설명하면서 내와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리 설명을 듣는 동안에는 젓가락을 젓가락 받침에 놓고, 나카이상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예의입니다. 젓가락을 든 채 나카이상에게 대응하면 식사를 서두르는 인상을 줍니다.
료칸 체류의 전체적인 매너와 지내는 법에 대해서는 료칸 가이드가 자세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료칸 문화를 깊이 이해하면, 식사 매너뿐만 아니라 온천 입욕법이나 유카타 입는 법 등 토탈한 료칸 체험이 풍성해집니다.

또한 료칸에서의 식사에서는 나고야 등 지역별 개성 있는 식문화를 즐길 기회도 있습니다. 나고야메시 가이드에서는 미소카츠나 데바사키 등 나고야만의 식문화와 먹는 법의 포인트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역 식문화에 따른 젓가락 사용법을 아는 것도 미식 여행을 더 깊이 즐기는 비결입니다.
정리
젓가락 매너는 일본 식문화의 깊이 그 자체입니다. 불교 의식에서 유래한 ‘타테바시·와타시바시·아와세바시’의 금기를 앎으로써, 젓가락이 단순한 식기를 넘어 문화적·정신적 의미를 가진 도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요이바시·사시바시·요세바시’ 등의 식사 매너상 NG를 지키는 것은 동석한 사람에 대한 경의의 표현입니다.
올바른 잡는 법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매일의 식사에서 조금씩 의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젓가락 잡는 법이 아름다워지면 식사 전체의 동작이 세련되어지고, 일본 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착이 깊어집니다.
료칸·요정·일식 레스토랑·이자카야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일본 음식의 세계를 더 풍성하게, 더 깊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꼭 일상의 식탁에서 젓가락 매너를 의식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