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 방문 가이드: 예절, 역사와 필수 팁

시작하며 ―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 사찰의 세계로

향의 은은한 연기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목탁의 리드미컬한 소리가 법당 안에 울려 퍼집니다. 이끼 낀 돌길 위를 걸으면 바깥세상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 전국에 약 7만 7,000개가 있다고 알려진 사찰은 신사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 시설이며, 1,400년 이상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찰의 참배 방법은 신사와 다른 점이 많아,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느끼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오신 여행자에게는 신사와 사찰의 차이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인조차도 분향의 올바른 순서나 합장 방법, 종파에 따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산문 통과 방법부터 데미즈야(手水舎)에서의 정화 방법, 분향 예절, 합장과 배례의 올바른 순서, 염주 사용법, 새전의 의미, 그리고 종파별 차이까지 사찰 참배 방법을 철저하게 해설합니다. 올바른 예절을 익혀서 사찰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더 깊이 느껴 보세요.

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일본 사찰 경내, 이끼 낀 참배길

사찰 참배란 ― 불교가 살아 숨 쉬는 기도의 장소

사찰(寺院)은 불교의 가르침에 기반하여 세워진 종교 시설입니다. 본존으로 불상(석가여래,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약사여래 등)을 모시고, 승려가 수행과 법요를 행하는 장소인 동시에 일반인이 참배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불교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6세기 중반(538년 또는 552년)의 일입니다. 백제로부터 불상과 경전이 전해졌고, 쇼토쿠 태자가 불교를 깊이 신봉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나라 시대에는 국가 수호 사상 아래 도다이지(東大寺)고후쿠지(興福寺) 등의 대사찰이 건립되었고, 헤이안 시대에는 사이초가 천태종을, 구카이가 진언종을 개창하여 일본 고유의 불교 문화가 꽃피었습니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호넨의 정토종, 신란의 정토진종, 니치렌의 일련종, 에이사이의 임제종, 도겐의 조동종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주요 종파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 이 종파들은 교리뿐만 아니라 참배 예절에도 차이가 있어, 그것이 사찰 참배의 깊이이자 동시에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대 일본에서는 약 75%의 가정이 불교의 어떤 종파에 속해 있다고 하며, 오봉이나 히간의 성묘, 법사, 제야의 종 등 불교 행사가 생활 속에 깊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관광으로 사찰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기본적인 참배 예절을 알아두면 그 장소의 분위기를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찰 참배의 역사 ― 1,400년간의 기도의 변천

기원 ― 불교 전래와 최초의 사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본격적인 사찰은 593년에 쇼토쿠 태자가 건립한 시텐노지(四天王寺)(오사카)입니다. 모노노베노 모리야와의 전투에서 사천왕에게 승리를 기원하고, 승리 후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어 607년에는 호류지(法隆寺)가 건립되었으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군으로 세계유산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의 참배는 귀족이나 호족 등 한정된 계층의 행위였습니다. 사찰은 국가나 유력 씨족의 보호 아래 세워졌고, 승려들은 경전 연구와 사경에 힘썼습니다. 일반 서민이 편하게 사찰을 참배하게 되는 것은 좀 더 후대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을 고통에서 구한다’는 것을 근본 이념으로 삼고 있어, 점차 그 문은 넓게 열리게 됩니다.

발전기 ― 종파의 탄생과 서민으로의 확산

헤이안 시대에 들어서면 사이초가 히에이잔에 엔랴쿠지(延暦寺)를, 구카이가 고야산에 곤고부지(金剛峯寺)를 개창하여 일본 불교의 양대 산악 도장이 탄생했습니다. 깊은 산속 수행의 장에 세워진 이 사찰들은 속세를 떠난 엄격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곳으로 기능했습니다.

큰 전환점이 된 것은 가마쿠라 시대입니다. 호넨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만으로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파한 정토종의 가르침은 글을 읽지 못하는 서민에게도 퍼져, 불교는 단번에 대중화되었습니다. 에이사이가 전한 임제종은 무가 사회에 받아들여져, 겐닌지(建仁寺)(교토 최고(最古)의 선사)와 겐초지(建長寺)(가마쿠라 오산 제1위) 등의 명찰이 건립되었습니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걸쳐 선종의 미의식은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과 다도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 료안지(龍安寺)의 석정(石庭)은 흰 모래와 15개의 돌만으로 우주를 표현한 궁극의 미니멀리즘으로,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근대 이후 ― 폐불훼석과 부흥

메이지 유신 후인 1868년, 새 정부는 신불분리령을 발포했고, 이에 호응하는 형태로 전국 각지에서 폐불훼석(廃仏毀釈)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찰이 파괴되고, 불상과 경전이 불태워져 일본의 불교 문화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나라의 고후쿠지에서는 오중탑이 250엔에 매물로 나왔다는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다행히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기에 점차 부흥이 진행됩니다. 메이지 후기에는 고사사보존법(古社寺保存法, 1897년)이 제정되어 문화재로서의 보호가 시작되었습니다. 전후에는 종교법인법 아래에서 각 종파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사찰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다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사찰 요가’, ‘좌선 체험’, ‘사경 체험’ 등 전통적인 수행을 현대풍으로 재해석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찰이 늘고 있습니다. 교토의 난젠지(南禅寺)묘신지(妙心寺)에서는 좌선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참가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찰은 지금 ‘기도의 장소’인 동시에 심신을 리셋하는 ‘웰니스의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찰 참배의 올바른 예절 ― 단계별 철저 해설

산문 통과 방법 ―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사찰의 입구에 해당하는 것이 ‘산문(山門)’입니다. 신사의 도리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속세에서 부처의 세계로의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삼문(三門)’이라고도 쓰며, ‘삼해탈문(공·무상·무원)’을 상징한다고 하여 이 문을 통과함으로써 번뇌에서 해방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난젠지(南禅寺)의 삼문은 높이 약 22미터의 웅장한 누문으로, 가부키의 이시카와 고에몬의 명대사 “절경이로다, 절경이로다”의 무대로도 유명합니다. 엔가쿠지(円覚寺)의 삼문은 관동 최대급의 산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당당한 모습은 가마쿠라를 방문하는 참배객을 압도합니다.

산문을 통과할 때의 예절은 먼저 문 앞에서 멈추어 합장하고 한 번 절합니다. 신사와 달리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 조용히 손을 모으기만 하면 됩니다. 통과할 때는 문지방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문지방은 ‘결계’의 상징이며, 밟는 것은 부처의 세계를 짓밟는 것이 된다고 합니다. 왼발부터 들어가는 것이 정식이라는 종파도 있지만, 엄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돌아올 때도 산문을 통과한 후 뒤돌아서 합장과 절을 잊지 마세요.

사찰의 웅장한 산문(삼문) 전경

데미즈야(手水舎)에서의 정화 방법 ― 신사와의 공통점

사찰에도 데미즈야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절은 신사와 거의 같습니다. 오른손으로 국자를 잡고 물을 떠서 왼손을 씻고, 바꿔 잡고 오른손을 씻고, 다시 오른손에 들고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군 뒤, 마지막으로 국자의 자루를 씻어 엎어 놓습니다.

다만 모든 사찰에 데미즈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데미즈야가 없는 경우에는 그대로 본당으로 향하면 됩니다. 대신 조코로(常香炉)라는 큰 향로가 경내에 놓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몸에 쏘이면(끼얹으면) 심신이 정화된다고 합니다. 연기를 머리에 쏘이면 머리가 좋아지고, 아픈 부위에 쏘이면 낫는다는 민간 신앙도 있어, 참배객이 연기를 모아 몸 여기저기에 끼얹는 광경은 사찰만의 풍경입니다.

조코로의 연기는 백단(白檀)이나 침향(沈香) 등 천연 향목을 태운 것이 많아, 달콤하고 깊은 향기가 경내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향기에 둘러싸이기만 해도 일상의 분주함이 스르르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불교에서 ‘향’은 부처의 가르침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하며, 오감을 통해 부처의 세계를 체감하기 위한 소중한 요소입니다.

본당에서의 참배 ― 합장과 배례의 올바른 순서

본당(금당·불전이라고도 함) 앞에 섰으면 먼저 한 번 절합니다. 새전함이 있는 경우 새전을 조용히 넣습니다. 와니구치(鰐口)라 불리는 납작한 방울 같은 금구가 걸려 있는 경우에는 천이나 끈을 흔들어 울립니다. 신사의 방울과는 형태가 달라 납작한 원반 모양인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신사와의 큰 차이점입니다. 사찰에서는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 조용히 양손을 가슴 앞에 모아 ‘합장(合掌)’합니다. 손가락은 딱 붙여 가지런히 하고, 손바닥을 가볍게 맞댑니다. 손가락을 벌리거나 손의 위치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손의 위치는 가슴 부근이 기준이며, 팔꿈치는 가볍게 몸에서 뗍니다.

합장한 채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으로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弥陀仏)”,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釈迦牟尼仏)”,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経)” 등 종파에 따라 외우는 말(제목·염불)이 다릅니다. 모르는 경우에는 합장하고 조용히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절하면 참배는 완료입니다.

신사의 ‘이배이박수일배(二拝二拍手一拝)’와 같은 통일된 예절이 없는 만큼, 사찰의 참배는 다소 자유도가 높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처님에 대한 경의를 담아 조용히 손을 모으는 것입니다.

분향 예절 ― 종파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기

사찰에서의 참배에서 분향(焼香)은 중요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법요나 장례식에서 행하는 이미지가 강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참배에서도 분향대가 마련되어 있는 사찰은 많습니다.

기본적인 분향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향대 앞으로 나아가 한 번 절합니다. 오른손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말향(抹香)을 집어, 이마 높이까지 들어 올린 뒤(이를 ‘오시이타다쿠’라고 합니다), 향로의 숯 위에 조용히 떨어뜨립니다. 이 동작을 종파에 따라 1회~3회 반복합니다.

종파별 분향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태종은 특별한 정함이 없이 1~3회, 진언종은 3회, 정토종은 1~3회(특별한 정함 없음), 정토진종 혼간지파는 1회(이마까지 들어 올리지 않음), 정토진종 오타니파는 2회(이마까지 들어 올리지 않음), 임제종은 1회, 조동종은 2회(1회째는 이마까지 들어 올리고, 2회째는 올리지 않음), 일련종은 1회 또는 3회입니다.

‘오시이타다쿠’란 말향을 이마 높이까지 들어 올려 부처님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동작입니다. 정토진종에서는 이 동작을 하지 않고, 집은 말향을 그대로 향로에 넣습니다. 참배하는 사찰의 종파를 모르는 경우에는 1회 이마까지 들어 올려 분향하면 거의 어떤 종파에서든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헷갈릴 때는 앞사람의 예절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분향대에서 말향을 집어 분향하는 손 클로즈업

염주 사용법 ― 부처님과의 인연을 맺는 법구

염주(数珠)는 사찰을 참배할 때 꼭 지참하고 싶은 불구입니다. 정식 명칭은 ‘넨주(念珠)’라고 하며, 108개의 알로 구성된 것이 정식으로 여겨집니다. 108은 인간의 번뇌 수를 나타내며, 한 알씩 굴리면서 염불을 외움으로써 번뇌를 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에는 약식 염주(알의 수가 적은 것)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종파를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타입입니다. 가격은 1,000엔대부터 수만 엔까지 폭넓으며, 보리수, 수정, 비취, 로즈쿼츠 등 다양한 소재가 있습니다.

염주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왼손에 걸고 합장하는 형태입니다. 왼손은 ‘더러운 손’, 오른손은 ‘깨끗한 손’으로 여겨져, 왼손에 염주를 걸어 더러움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합장할 때는 양손 사이에 염주를 끼우는 형태가 됩니다. 다만 종파에 따라 사용법이 크게 다릅니다.

정토종에서는 두 줄의 긴 염주를 양손에 걸어 합장하고, 진언종에서는 염주를 세 번 비비는 예법이 있습니다. 약식 염주라면 왼손에 걸고 합장하는 것만으로 문제없습니다. 사찰 참배에 염주는 필수가 아니지만, 가지고 있으면 부처님과의 인연이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여행용으로 컴팩트한 팔찌형 염주를 휴대하는 분도 늘고 있습니다.

종파별 특징과 참배 포인트

선종(임제종·조동종) ― 고요함 속의 깨달음

선종 사찰은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입니다.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 수묵화, 서예, 와비·사비의 미의식은 모두 선의 정신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교토 오산(덴류지, 쇼코쿠지, 겐닌지, 도후쿠지, 만주지)이나 가마쿠라 오산(겐초지, 엔가쿠지, 주후쿠지, 조치지, 조묘지) 등 격식 높은 선사가 일본 각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도후쿠지(東福寺)는 교토 오산 제4위로, 쓰텐쿄(通天橋)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교토 최고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토쿠지(大徳寺)는 잇큐 소준(그 유명한 ‘잇큐상’의 모델)이 부흥시킨 명찰로, 경내에 20개 이상의 탑두(塔頭)가 늘어서 있으며 각각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선종 사찰에서는 ‘좌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다리를 꼬고 등을 펴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이윽고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감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체험입니다. 초보자용 좌선회는 30분~1시간 정도이며, 참가비는 무료~1,000엔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정토계(정토종·정토진종) ― 아미타불에 대한 기도

정토종과 정토진종은 아미타불을 신앙하는 종파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을 외움으로써 사후에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합니다. 이 가르침의 단순함이 서민에게 널리 받아들여져 현재도 일본 최대의 신자 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정토계 사찰의 특징은 금색으로 빛나는 아미타여래상을 본존으로 하며, 당내가 극락정토를 표현한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입니다. 뵤도인(平等院) 봉황당은 극락정토를 지상에 재현한 건축으로 알려져 있으며, 10엔짜리 동전 디자인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토진종의 참배에서는 분향 시 말향을 ‘이마까지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는 ‘자력의 수행이 아니라 아미타불의 타력에 몸을 맡긴다’는 가르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토진종에서는 ‘부적(오마모리)’을 배포하지 않는 사찰도 많으며, 이 역시 타력본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천태종·진언종 ― 산악 수행과 밀교의 세계

천태종과 진언종은 ‘밀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종파로, 호마(護摩) 의식, 진언(만트라), 만다라 등 독특한 수행과 의식이 특징입니다. 천태종의 총본산·히에이잔 엔랴쿠지는 ‘일본 불교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며, 호넨, 신란, 니치렌, 에이사이, 도겐 등 후에 각 종파를 개창한 승려들이 이곳에서 수행했습니다.

진언종의 총본산·고야산 곤고부지는 홍법대사 구카이가 개창한 영장(靈場)입니다. 오쿠노인에는 약 20만 기의 묘석과 공양탑이 늘어선 신비로운 공간이 있으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다케다 신겐 등 역사적 인물의 묘소도 있습니다. 진언종 사찰에서는 ‘호마 기도’를 받을 수 있으며, 불꽃 속에서 번뇌를 불태운다고 하는 역동적인 의식은 한 번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밀교계 사찰을 참배할 때는 진언(진언종이라면 “나무다이시헨조곤고”)을 외우면 더 정중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나리타산 신쇼지(成田山新勝寺)는 진언종 지산파의 대본산으로, 연간 약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유수의 참배 명소입니다. 호마 기도는 매일 행해지고 있으며 예약 없이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일련종 ― 법화경에 대한 귀의

일련종은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니치렌이 개창한 종파로,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経)”의 제목을 외우는 것을 가장 중요한 수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법화경이야말로 석가의 참된 가르침이라는 니치렌의 신념은 당시 권력자에게도 주저 없이 주장되었으며, 여러 차례 유배를 당할 정도로 극심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일련종 사찰의 참배에서는 합장할 때 “나무묘법연화경”을 외웁니다. 분향은 1회 또는 3회로, 이마까지 들어 올려 행합니다. 일련종 사찰은 전국에 약 5,200개가 있으며, 미노부산 구온지(山梨県)가 총본산입니다. 수양벚꽃의 명소로도 알려져, 봄에는 경내가 연분홍색으로 물드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체험할 수 있는 사찰 3선

겐닌지(建仁寺,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 교토 최고(最古)의 선사에서 좌선 체험

겐닌지(建仁寺)는 1202년에 에이사이가 개산한 교토 최고의 선사입니다. 기온의 번화가에서 도보 5분이라는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산문을 들어서는 순간 별세계 같은 고요함이 펼쳐집니다. 다와라야 소타쓰의 국보 ‘풍신뇌신도 병풍'(복제 전시)과 법당 천장에 그려진 고이즈미 준사쿠의 ‘쌍룡도’는 꼭 봐야 합니다.

겐닌지에서는 매월 둘째 일요일에 좌선 체험회가 개최됩니다(참가비 무료, 예약 불필요). 약 1시간의 체험으로 좌선 자세부터 호흡법까지 정중하게 지도받을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으며, 선의 정신을 접하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체험 후에는 호조 정원 ‘조온테이(潮音庭)’를 바라보며 선의 여운에 빠져보세요. 툇마루에 앉아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을 느낍니다.

엔가쿠지(円覚寺, 가마쿠라시 야마노우치) ― 가마쿠라 오산 제2위의 명찰에서 사경 체험

엔가쿠지(円覚寺)는 1282년에 호조 도키무네가 몽골 침공(원구)의 전몰자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임제종 엔가쿠지파의 대본산입니다. JR 기타카마쿠라역 바로 앞에 총문이 있어 접근성도 매력적입니다. 국보인 사리전(통상 비공개, 정월 삼가일 등에 특별 공개)은 가마쿠라 시대 선종 건축의 걸작입니다.

엔가쿠지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좌선회(참가비 무료)가 개최되는 것 외에, 사경 체험(1,000엔)도 수시로 받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을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베끼는 행위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적 효과가 있으며, ‘움직이는 좌선’이라고도 불립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완성된 사경은 사찰에 봉납할 수도 있고 가지고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묘신지(妙心寺, 교토시 우쿄구) ― 일본 최대의 선사에서 정진 요리

묘신지(妙心寺)는 임제종 묘신지파의 대본산으로, 경내 면적은 약 10만 평(도쿄돔 약 7개분)이라는 일본 최대급의 선사입니다. 46개의 탑두 사찰이 늘어선 경내는 마치 하나의 마을과 같아, 미로 같은 참배길을 걷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묘신지의 탑두 중 하나인 ‘도린인(東林院)’에서는 정진 요리 체험이 가능합니다(예약 필요, 3,000엔~). 고기나 생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철 채소와 두부, 유바(湯葉), 후(麩) 등 식물성 식재료만으로 만든 정진 요리는 소재 자체의 맛이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깊습니다. 한 품 한 품에 수행승의 지혜와 정성이 담겨 있어, ‘먹는 좌선’이라고도 불립니다. 식사 전에는 ‘오관의 게(五観の偈)’를 외우며 음식에 대한 감사를 올립니다.

참배 시 매너와 NG 행동

알아두어야 할 기본 매너

사찰을 참배할 때의 기본 매너를 정리합니다. 먼저 산문의 문지방은 절대 밟지 말 것. 이것은 사찰 참배에서 가장 기본적인 매너 중 하나입니다. 문지방은 ‘부처의 세계와 속세의 경계’이며, 밟는 것은 부처님에 대한 불경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또한 문의 중앙을 피해 가장자리로 지나가세요.

법당에 올라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습니다. 벗은 신발은 가지런히 놓는 것이 일본의 매너입니다. 당내에서는 모자를 벗고 선글라스도 벗으세요. 사진 촬영은 촬영 금지 표시가 없는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허용되지만, 불상을 플래시로 촬영하는 것은 피해주세요. 문화재의 열화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불상 앞에서 장난스러운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은 다른 참배객에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경내에서는 조용히 지내세요.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전화하는 것은 삼가고, 스마트폰은 매너 모드로 설정하세요. 특히 좌선당이나 사경장 근처에서는 수행 중인 분에 대한 배려가 중요합니다. 사찰은 ‘수행의 장소’임을 항상 의식하세요.

묘지가 있는 사찰에서는 남의 묘에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않도록 합시다. 묘는 고인과 그 가족에게 신성한 장소입니다. 산책 중 묘지 구역에 들어간 경우에는 조용히 지나가거나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NG 행동

사찰 참배에서 특히 해서는 안 되는 NG 행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가장 많은 실수가 ‘사찰에서 박수를 치는 것’입니다. 박수는 신사의 예절이며, 사찰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사찰에서는 조용히 합장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입니다. 이 차이는 일본인도 혼동하기 쉬우니 확실히 기억해 두세요.

분향 시 ‘연기를 손으로 부채질하는’ 동작은 조코로에서는 일반적이지만, 분향대에서의 분향 중에 연기를 부채질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분향은 말향을 향로에 넣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또한 분향 횟수는 종파에 따라 다르지만, 모르겠다고 해서 여러 번 분향하는 것은 피합시다.

불상에 손을 대는 것은 절대 NG입니다.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불상도 많아 만지면 열화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불상은 신앙의 대상이므로 미술품으로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의를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 잘 나오게’ 불상과 같은 포즈를 취하는 것도 신앙을 가진 분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지는 행위입니다.

공양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도 NG입니다. 공양물은 부처님에게 바쳐진 것이며, 나누어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참배객이 가져가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경내의 돌이나 모래, 식물을 가져가는 것도 피해주세요.

정리

사찰 참배는 산문에서 한 번 절하고 문지방을 넘어, 데미즈야나 조코로에서 몸을 정화하고, 본당에서 조용히 합장하며 부처님께 기도하는 ―― 이 일련의 흐름을 익히면 어떤 종파의 사찰을 방문해도 자신 있게 참배할 수 있습니다. 신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 그리고 분향이나 염주 사용 등 불교 특유의 예절이 있다는 점입니다.

종파에 따른 예절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처님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마음입니다. 헷갈릴 때는 조용히 합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본 전국에 약 7만 7,000개 있는 사찰은 각각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선사합니다.

좌선이나 사경 등의 체험을 통해 불교의 정신에 직접 접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긴카쿠지(金閣寺)의 황금빛 휘황함에 눈을 빼앗기고, 료안지(龍安寺)의 석정에서 ‘무(無)’를 느끼고, 센소지(浅草寺)의 가미나리몬에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 올바른 예절을 익힌 뒤의 사찰 순례는 분명 특별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1

A.일반적인 참배라면 15~30분 정도입니다. 정원 감상이나 고슈인(御朱印)을 받는 경우에는 30분~1시간, 좌선·사경 체험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1~2시간이 필요합니다. 큰 사찰에서 경내를 모두 돌아보는 경우에는 2~3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2

A.일반적으로 300~600엔 정도가 시세입니다. 특별 배관의 경우 1,000~2,000엔이 되기도 합니다. 무료로 참배할 수 있는 사찰도 많습니다. 입장료는 문화재의 유지·보수 비용에 사용됩니다.

3

A.이른 아침 참배를 가장 추천합니다. 참배객이 적고, 아침의 맑은 공기 속에서 조용히 손을 모을 수 있습니다. 배관 시간은 사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8:30~9:00에 개문하고 16:30~17:00에 폐문합니다.

4

A.네, 염주가 없어도 문제없이 참배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으면 정중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구입하고 싶으시면 사찰 매점이나 불구점에서 1,000엔 정도부터 구입 가능합니다. 종파를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식 염주를 추천합니다.

5

A.따로 마련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찰 중에는 신사의 고슈인이 섞여 있는 고슈인초에 기장을 거부하는 곳이 있습니다. 1권 1,000~2,000엔 정도이므로 사찰용과 신사용을 별도로 준비해 두면 안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