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대불(고토쿠인)에 대하여|역사와 개요를 자세히 해설

들어가며

가마쿠라 하세의 주택가를 지나면, 지붕 없는 경내에 앉아 있는 청동 불상이 나타납니다. 고토쿠인의 본존인 국보 ‘동조 아미타여래 좌상’, 흔히 ‘가마쿠라 대불’이라 불리는 불상입니다. 높이 약 11.3미터, 무게 약 121톤. 대불전은 14세기 큰 바람에 무너진 뒤 다시 지어지지 않았고, 그 뒤로 대불은 ‘노좌(露坐)의 대불’로 비바람 속에 앉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조성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경내에서 볼 만한 곳, 주변 사찰·신사와 교통편을 정리합니다.

가마쿠라 대불 정면 전경, 청동 대불과 파란 하늘의 콘트라스트

가마쿠라 대불(고토쿠인) 개요

가마쿠라 대불은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하세에 있는 정토종 사찰 ‘고토쿠인(高徳院)’의 본존입니다.

정식 명칭다이이산 고토쿠인 쇼조센지(동조 아미타여래 좌상)
소재지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하세 4-2-28
종파정토종
본존아미타여래(국보·동조 아미타여래 좌상)
불상 높이약 11.31미터(대좌 포함 약 13.35미터)
무게약 121톤
조성겐초 4년(1252년)경~
관람 시간4월~9월 8:00~17:30 / 10월~3월 8:00~17:00(대불 내부 관람은 연중 8:00~16:30)
관람료일반·중고생 300엔, 초등학생 150엔(대불 내부 관람은 별도 50엔)
휴무일연중무휴

※최신 관람 시간과 요금은 고토쿠인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라 도다이지의 대불(노사나불)보다는 작지만, 조성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토쿠인은 그 가치로 꼽습니다. 머리의 나발(라호쓰, 소라 모양으로 말린 머리카락)은 656개. 눈은 얼굴 면과 거의 수직으로 새겨져 있어, 올려다보는 참배객에게는 내리뜬 눈으로 보입니다. 불상 내부는 비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가마쿠라 대불의 역사

1. 가마쿠라 시대(1238년~): 목조에서 청동 대불로

대불 조영은 랴쿠닌 원년(1238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며, 처음에는 목조였습니다. 닌지 3년(1242년)경의 기행문 『도칸 기코(東関紀行)』에는 목조 대불이 조영되는 모습을 구경한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의 청동 대불은 『아즈마카가미(吾妻鏡)』에 따르면 겐초 4년(1252년) 8월 17일에 주조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사에는 ‘금동 8장(丈) 석가여래상’이라고 되어 있어, 아미타여래가 아닌 석가여래로 적혀 있습니다. 비용은 승려 조코(浄光)가 권진으로 모은 시주로 충당했다고 전해지지만, 일본 문화청의 사적 해설은 권진 허가를 비롯해 가마쿠라 막부의 전면적인 지원으로 조영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형 제작자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분에이 원년(1264년) 명문이 있는 긴푸센지 자오도의 범종에 ‘신대불 주물사 단지 히사토모(丹治久友)’라는 이름이 있어, 늦어도 이 무렵까지는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불은 처음에 대불전 안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발굴 조사에 따른 복원으로는 대불전이 가로 약 43.9미터, 세로 약 42.4미터의 건물이었습니다. 대불과 대불전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대불은 조성 이래 위치도 방향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 중세: 대불전의 붕괴와 ‘노좌의 대불’

대불전은 가겐 3년(1305년)경 무너져 재건이 추진되었지만, 겐무 원년(1334년)과 오안 2년(1369년)의 큰 바람에 다시 무너졌고, 이후로는 재건 기록이 없습니다. 분메이 18년(1486년)에 대불을 찾은 승려 반리 슈쿠(万里集九)는 불당 없이 노좌 상태였다고 기록했습니다. 고토쿠인은 메이오 7년(1498년) 대지진으로 인한 손괴 기록도 들고 있습니다. 『다이헤이키(太平記)』에는 큰 바람을 피해 대불전으로 들어간 호조 도키유키 측 군세가 무너진 건물에 깔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뒤로 대불은 지붕 없이 비바람과 바닷바람을 맞아 왔습니다. 표면의 푸르스름한 빛은 구리의 산화 피막(녹청)에 의한 것입니다. 조성 당시에는 금으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양쪽 볼에는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3. 에도 시대: 유텐 스님의 부흥과 여행자의 명소

노좌가 된 대불은 황폐해졌고, 겐로쿠 16년(1703년) 대지진으로도 파손되었습니다. 쇼토쿠 2년(1712년), 에도 아사쿠사의 상인 노지마 신자에몬의 기부를 받은 조조지의 유텐(祐天) 스님이 부흥에 나섰고, 사찰은 신자에몬의 법명을 따 ‘고토쿠인’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교호 18년(1733년)에 요코쿠(養国) 스님이 초대 주지가 되었고, 겐분 2년(1737년)에는 대불 수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에도 시대의 대불은 에노시마 참배와 함께 둘러보는 명소이기도 했습니다. 짓펜샤 잇쿠의 골계본 『곳케이 에노시마 미야게(滑稽荏乃島土産)』(1809년 간행)에는 주인공들이 대불에 참배하고 내부를 관람하는 장면이 있어, 이 시대에 이미 내부 관람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근대: 국보 지정과 요사노 아키코의 노래

막부 말기 요코하마가 개항하자, 거류지에서 나들이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던 가마쿠라에는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고, 대불의 사진과 기행문이 구미에 전해졌습니다. 대불은 메이지 30년(1897년)에 옛 제도로 지정되었고, 쇼와 33년(1958년)에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불을 읊은 노래로 유명한 것이 요사노 아키코의 ‘가마쿠라야 미호토케나레도 샤카무니와 비난니 오와스 나쓰코다치카나(가마쿠라여, 부처님이시건만 석가모니는 미남이시구나, 여름 나무숲이여)’입니다. 가집 『고이고로모(恋衣)』에 실린 이 노래는 대불을 ‘석가모니’라 부르지만, 실제 불상은 상품상생인을 맺은 아미타여래입니다. 다만 『아즈마카가미』 자체가 ‘석가여래상’이라 적고 있어, 이 혼동에는 오래된 내력도 있습니다.

5. 현대: 쇼와·헤이세이의 보존 수리

쇼와 36년(1961년)에는 국가와 가나가와현의 보조를 받아 대불의 조사·수리가 이루어졌습니다. 2016년 1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헤이세이 보존 수리가 진행되었으며, 보고서는 고토쿠인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대불 내부는 바깥보다 고온다습해지므로, 가나가와현에 열사병 경계 경보가 발표된 날에는 오후 내부 관람이 중지됩니다(2026년 9월 기준).

볼거리·추천 스폿

1. 대불 정면

입구에서 참배길을 따라가면 나무숲 너머로 대불이 나타납니다. 무릎 위에서 두 손을 맞춘 수인은 아미타여래의 수인 가운데 가장 격식이 높다고 하는 ‘상품상생인’이며, 손가락 사이에는 물갈퀴 같은 ‘만망상(縵網相)’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대불은 남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면 계단 옆에 경사로가 있어 발치까지 다가가 올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참배길에서 대불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초록 나무숲과 대불의 실루엣

2. 대불 내부 관람

별도 50엔으로 대불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벽의 큰 격자무늬는 대불을 약 40회에 나누어 주조한 흔적입니다. 부품의 이음매에는 부위에 따라 세 종류의 ‘이카라쿠리’라는 접합 기법이 구분되어 쓰였습니다. 관람은 연중 8:00~16:30이며, 입장은 종료 10분 전까지입니다. 내부에서는 셀카봉 사용을 삼가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3. 요사노 아키코의 가비

경내에는 아키코의 친필을 새긴 가비(歌碑)가 있습니다. 쇼와 27년(1952년) 대불 조성 700년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측면에는 노래의 로마자 표기와 영어 번역도 새겨져 있습니다. 고토쿠인 경내도에서는 17번 비석입니다.

4. 대불의 뒷모습

정면에서 참배한 뒤에는 뒤쪽으로도 돌아가 보세요. 등에는 두 개의 창이 있습니다. 고토쿠인은 주조 후 이 창으로 불상 안에 채워 넣은 흙과 안쪽 거푸집을 꺼냈다고 설명합니다. 대불 뒤에는 에도 중기에 연화대를 만들 계획으로 주조한 청동 연꽃잎 4장도 놓여 있습니다. 원래 32장을 만들 예정이었는데, 완성된 것은 이 4장뿐이었습니다.

5. 간게쓰도 터와 고토쿠인 경내

대불 뒤편에 있던 간게쓰도(観月堂)는 15세기 중엽 조선 왕궁 안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건물로, 1924년(다이쇼 13년)에 기증·이축된 것입니다. 2024년에 수리·조사를 위해 해체되었고, 2025년에 대한민국으로 이양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 있으며, 당내에 모셔져 있던 관음상의 관람도 중단되었습니다(2026년 9월 기준).

입구의 인왕문은 18세기 초, 한 쌍의 인왕상과 함께 다른 곳에서 옮겨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내에는 대불전의 주춧돌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고, 정원석 등으로 전용된 것도 있습니다. 계절 꽃으로는 봄의 벚꽃과 철쭉, 초여름부터 여름의 수국, 가을의 단풍과 은행나무 등이 있습니다.

주변 관광 명소

하세데라——수국과 바다가 보이는 절

고토쿠인에서 도보 약 5분인 하세데라에서는 6월이면 전망 산책로에 40종 이상, 약 2,500그루의 수국이 핍니다. 산책로 위쪽에서는 유이가하마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본존 십일면관음상은 높이 9.18미터로, 하세데라는 ‘목조 불상으로는 일본 최대급’이라고 소개합니다. 아미타여래인 대불과 관음상을 잇달아 참배할 수 있다는 점이 하세 지역의 재미입니다.

쓰루가오카하치만구——가마쿠라의 중심

쓰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는 하세역에서 에노덴으로 가마쿠라역까지 약 5분, 가마쿠라역에서 도보 약 10분입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막부의 수호신으로 숭배한 신사로, 큰 돌계단, 마이덴, 겐페이 연못 등이 있습니다.

가마쿠라 대불→하세데라→에노덴→가마쿠라역→고마치도리→쓰루가오카하치만구 순으로 돌면 동선에 낭비가 없습니다.

에노시마——쇼난의 인기 스폿

하세역에서 에노덴을 타면 환승 없이 에노시마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에노시마 신사, 전망 등대, 시라스동 등을 목적으로 찾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입니다. 에노덴 1일 승차권(노리오리쿤, 800엔)을 이용하면 가마쿠라~에노시마 구간을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교통편

전철로 오시는 길

  • 에노시마 전철(에노덴): 하세역에서 도보 약 7분
  • JR 요코스카선: 가마쿠라역 하차 → 에노덴으로 환승 → 하세역(약 5분)
  • JR 도쿄역에서: 요코스카선으로 가마쿠라역까지 약 60분 → 에노덴으로 하세역까지 약 5분
  • JR 도카이도선·오다큐선: 후지사와역 하차 → 에노덴으로 하세역(약 30분)

버스로 오시는 길

  • 가마쿠라역 동쪽 출구 1번 승강장에서 에노덴 버스, 또는 6번 승강장에서 게이큐 버스를 타고 ‘다이부쓰마에(大仏前)’에서 하차하면 바로입니다

자동차로 오시는 길

  • 요코하마요코스카 도로 아사히나 IC에서 현도 204호선으로 약 20분
  • 고토쿠인에는 주차장이 없으며, 장애인용 주차장도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 ※주말에는 주변 도로가 혼잡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추천 교통편

JR 가마쿠라역에서 에노덴으로 하세역까지 간 뒤, 하세 상점가를 걸어 약 7분이면 고토쿠인에 도착합니다. 경내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음식을 들고 걸으며 먹는 사람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밀폐 용기의 음료는 가능). 상점가에서 산 음식은 들어가기 전에 다 드세요.

정리

가마쿠라 대불은 막부의 지원으로 13세기에 주조되어, 14세기에 대불전을 잃은 뒤 노좌 상태로 남아 있는 국보입니다. 정면의 모습뿐 아니라 약 40회 주조 흔적이 남은 내부, 등의 창과 연꽃잎까지 보면 이 불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켜져 왔는지가 보입니다. 하세데라나 쓰루가오카하치만구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1

A.경내 견학과 내부 관람을 포함해 약 30분~1시간이 기준입니다. 가비나 주춧돌 등도 둘러본다면 1시간 정도 잡아 두면 좋습니다.

2

A.관람은 연중 8:00~16:30(입장은 종료 10분 전까지)이며, 관람료는 별도 50엔입니다. 가나가와현에 열사병 경계 경보가 발표된 날에는 오후 내부 관람이 중지되고, 기상 상황에 따라서는 오전에도 중지되거나 시간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2026년 9월 기준).

3

A.안 됩니다. 경내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음식을 들고 걸으며 먹는 사람은 입장이 거절됩니다. 수분 보충용 페트병이나 물병 등 밀폐 용기의 음료는 반입할 수 있습니다.

4

A.가마쿠라 대불은 높이 약 11.3미터의 아미타여래로, 야외에 앉아 있는 노좌의 대불입니다. 나라 도다이지의 대불은 높이 약 15미터의 노사나불로, 대불전 안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Photo: Dirk Beyer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Free License)